넛맥에 대하여

우리나라 음식에서는 자주 쓰이지 않는 향신료지만 서양 요리에서는 굉장히 흔하게 쓰이는 재료다. 한국에서도 쌀국수나 월남쌈 같은 동남아식 요리 전문점에서나 맛볼 수 있었던 향인데 요즘엔 대형마트 수입식품 코너만 가도 쉽게 구할 수 있을 정도로 대중화되었다. 특이하게도 맛 자체는 다른 허브류처럼 특별한 풍미가 있지는 않고 오히려 상당히 씁쓸하다. 하지만 고기 누린내 제거 효과가 탁월해서 주로 육류 요리에 첨가된다. 흔히 말하는 육두구 열매 껍질 가루라고 보면 된다. 이외에도 바닐라 아이스크림 위에 뿌려 먹거나 빵 반죽에 넣어 구워 먹기도 한다. 활용 방법이 무궁무진하지만 특유의 씁쓸한 맛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는 편이니 주의할 것. 이름 그대로 후추나무의 열매를 말린 향신료다. 원산지는 인도 남부 지역이고 현재는 인도네시아 자바섬 일대에서 주로 생산된다. 생김새는 작은 구슬 모양이지만 익으면 붉은색 또는 노란색을 띤다. 크기는 지름 1cm 내외로 매우 작고 겉껍질을 벗기면 검은색 씨가 나온다. 보통 통째로 갈아서 사용하는데 이때 씨앗째 갈지 않으면 쓴맛이 나기 때문에 반드시 분리해야 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가루 형태 외에도 통으로 건조시킨 후 갈아낸 통후추 상태로도 판매되고 있다. 용도에 따라 선택하면 되는데 아무래도 가격 면에선 가루 형태가 저렴하다. 다만 보관 기간이 짧다는 단점이 있으니 참고하자.